심재철, 원내대표 취임 후 첫 합의부터 불발…한국당 빼고 예산안 처리 굴욕

입력 2019-12-10 21:35   수정 2019-12-1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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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취임 후 첫 합의에 나선 예산안 처리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강행 처리됐다.

당초 한국당에서는 나경원 전임 원내대표 협상력에 불만을 갖고 임기연장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았다.

심 원내대표도 당내 경선에서 "다선의 경험을 협상력으로 보이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첫 합의에서부터 제대로 된 협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당을 뺀 군소정당과 만든 '4+1' 협의체에서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이 10일 밤 9시6분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4+1' 협의체의 예산안 수정안은 정부가 제출한 513조 5000억 원 규모의 예산안에서 1조2504억 원을 감액한 512조 2000억 원 규모다.

당초 한국당은 민주당이 예산안 처리를 강행하면 이를 막을 여러 가지 카드가 있다며 엄포를 놨었다. 그럼에도 한국당은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예산안이 통과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한국당 의원 일부가 의장석 앞까지 나와 항의하긴 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미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한국당 의원 상당수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물리적 충돌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날치기 처리라고 주장하는데 대해 "법대로 처리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심재철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여야 3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1시 36분부터 의장실에서 예산안 처리를 위한 최종담판에 나섰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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