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노터스 대표(오른쪽)는 최근 인천 송도 연구소에서 “이전까지 전임상은 유효성 평가보다 독성 검사에 방점이 찍혀 있었지만 이제는 사람에게 듣는 약은 동물에게도 듣는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터스는 2012년 정인성 대표(경영총괄·왼쪽)와 김 대표(연구총괄)가 의기투합해 창업한 회사다. 전북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정 대표는 로열동물메디컬센터를 운영하는 임상 수의사다. 학교 후배인 김 대표가 방학 때마다 정 대표의 동물병원에서 실습한 것이 인연이 돼 함께 창업했다.
노터스에 전임상을 의뢰하는 기업은 종근당, 유한양행, 대웅제약, LG화학 등 대기업을 포함해 100여 개다. 노터스는 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김 대표는 노터스의 장점으로 신뢰성 있는 데이터 작성을 꼽았다. 제약사에 필요한 질환 모델을 구축한 다음 후보물질을 정확히 투여하고 약물의 효능을 확인하려면 임상 경험이 풍부한 수의사의 참여가 필수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노터스 소속 수의사만 11명이고 정 대표의 동물병원 네트워크를 통해 수시로 참여하는 수의사만 100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적절한 실험으로 불필요한 동물의 희생을 줄이는 것도 노터스의 장점 중 하나다. 그는 “약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 이후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전임상 단계에서의 유효성 평가도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터스는 전임상 과정에서 동물의약품으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발견하면 이를 동물 제약사와 협업해 별도로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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