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내년도 예산안이 법정 시한을 넘겨 통과된 것에 대해 "1차 책임은 대화와 협치를 거부하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한 자유한국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5년 연속 예산안의 법정 처리 시한이 경과하는 불미스러운 기록을 남겼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5당 '4+1 협의체'가 만든 예산안 수정안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예산이 통과되는 비정상적 국회를 지켜봐야 했다"면서 "극한 대결의 정치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정치의 부끄러움"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는 사실상 협상 안 하겠다는 보이콧이다. 그런 것에 동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전날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후 8시 38분께 본회의를 속개하고 한국당의 거센 반발 속에 2020년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 임대형 민자사업 한도액 안 등 3건의 수정안을 상정, 강행 처리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심재철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여야 3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1시 36분부터 의장실에서 예산안 처리를 위한 최종담판에 나섰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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