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해외 계열사인 굿푸드홀딩스는 이사회를 열고 뉴시즌스마켓을 2억달러(약 24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1999년 설립된 뉴시즌스마켓은 포틀랜드, 새너제이 등 미국 서부지역에 20여 개 프리미엄 슈퍼를 운영 중인 오프라인 유통 기업이다. 자회사로 캘리포니아 북부지역에서 5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뉴리프커뮤니티마켓’도 소유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굿푸드홀딩스 경영진이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인수를 한국 이마트가 승인했다”며 “뉴시즌스마켓도 현지 경영진이 계속 경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가 미국에서 ‘영토’를 넓혀가고 있는 것은 국내 사업만으론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봐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현지 인수합병(M&A)과 별도로 이마트는 자체 프리미엄 슈퍼PK마켓을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에 내년에 열 계획이다.
기존 유통사가 미국 내 동포 시장을 주로 공략했던 것과 달리 이마트는 미국 백인 중산층을 주된 소비자로 여기고 있다. 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시아 식재료와 요리를 특화해 판매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인수한 굿푸드홀딩스, 뉴시즌스마켓 등은 미국 PK마켓이 개점할 때 납품과 물류 노하우를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중장기적으로 미국에서 ‘신유통 기법’을 배워 국내에 적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미국에선 아마존 월마트 코스트코 타겟 등이 ‘유통 혁신’을 이끌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노하우를 쌓는다면 국내뿐 아니라 이마트가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 확장하는 데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이마트는 기대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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