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출 반등 출발했지만…월간 기준으로 '마이너스' 유력

입력 2019-12-11 17:46   수정 2019-12-12 01:12

이달 1~10일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 넘게 늘면서 수출 반등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마이너스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정부 예상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열흘 간 수출은 128억65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작년 12월 수출이 1.7%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에다 조업 일수가 0.5일(토요일은 0.5일로 계산) 늘어난 점이 영향을 끼쳤다. 조업 일수를 감안하지 않은 일평균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0.5% 증가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10.9%) 무선통신기기(18.0%) 자동차부품(21.8%) 등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23.4%) 석유제품(-9.9%) 액정디바이스(-52.1%) 등은 부진했다. 수출국 중 중국(6.1%) 미국(3.2%) 유럽연합(21.8%) 베트남(2.9%) 등에서 늘었으나 일본(-7.2%) 싱가포르(-7.2%) 등에선 감소했다.

이달 1~10일 수입은 143억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8.0% 늘었다. 원유(29.9%) 기계류(28.8%) 석유제품(43.2%) 정밀기기(12.3%) 등이 많이 증가했다. 가스(-6.8%)와 승용차(-22.0%) 수입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3.0%) 중동(23.6%) 미국(14.8%) 일본(0.5%) 등에서의 수입이 늘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같은 기간 14억4100만달러 적자였다.

12월 한 달치 집계로는 ‘마이너스 수출’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예측이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다 글로벌 경기도 침체돼 있어서다. 지난 9월에도 1~10일 수출이 7.2% 증가했지만 월간으로는 -11.7%로 마감했다. 다만 올 6월(-13.8%) 이후 줄곧 10%를 넘던 수출 감소폭은 이달부터 10% 밑으로 떨어진 뒤 내년 2월께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의 수출 누계액은 5095억6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한 수치다. 올해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13.9%)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무역수지 흑자 누계액은 357억2900만달러다. 역시 2012년(283억달러) 후 7년 만의 최저치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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