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라 가능했다”…79년 드라마틱했던 대한민국을 그린 ‘남산의 부장들’ (종합)

입력 2019-12-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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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충성이 총성으로 바뀐 이유가 무엇일까.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제작보고회가 12월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우민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곽도원, 이희준이 참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 대한민국 근현대사 중 가장 드라마틱한 해로 기억되는 1979년 청와대와 중앙정보부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와 관계된 이들은 어떤 심리로 사건에 연관되게 되었는지 담담히 담아낼 예정이다.


이날 우민호 감독은 “운이 좋게도 시나리오를 작업할 때부터 염두 해뒀던 출연진들과 함께하게 돼 큰 영광이다”고 운을 뗀 뒤, “원작은 20년 전에 접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젠가는 꼭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남산의 부장들’을 찍으며 원작의 냉정한 톤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어떤 시선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마음을 유지하면서 연출했다”며 설명했다.

이어 우민호 감독은 “이병헌 배우가 하지 않으면 작품을 접으려고 했다. 이병헌이 아니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곽도원 배우는 평소 팬이기도 했고 ‘곡성’도 재밌게 봤다. 매 테이크 마다 다른 에너지와 감정을 보여주더라. 특히 대본을 손에서 떼지 않는 그 성실함이 대단하더라. 25kg을 증량한 이희준 배우의 노력 역시 대단했다. 건강상 문제가 생길수도 있을 텐데 작품을 위해 보여준 열정이 감사했다”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내부자들’ 이후 우민호 감독과 두 번째 만남인 이병헌은 “시나리오를 읽고 마음이 뜨거워지더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지만 장르적으로 아주 세련된 느와르라 느꼈다”면서, “이번 작품으로 곽도원 씨와 이희준 씨, 이성민 씨 등 처음 작업해봤다. 늘 봐오던 팬이었는데 이렇게 함께 해보니 정말 연기들을 잘하더라. 놀라움을 넘어 섬뜩하더라. 묘한 경험을 하고 나니 더 많이 기대가 됐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병헌은 “보통은 리허설을 하면 어떤 느낌으로 연기할지 느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곽도원 씨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더라. 예상이 안됐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계속 기억에 남을 정도로 정말 새로웠다”며 곽도원을 향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을 연기한 곽도원은 “첫 대본을 받았을 때 느꼈던 떨림을 전해주고자 노력했다. 시나리오를 열심히 봤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감정들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어디까지 표현해야하는지 고민을 가장 많이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을 연기한 이희준은 “자신의 신념을 너무 믿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을 찾아보고 다녔다. 또 양쪽의 극단적인 사람들을 찾아보고 다녔다. 결론은 ‘결국 인간이구나’ 싶더라. 이병헌 선배와 함께 하면서 많이 배웠다. 연기하는 내내 신나더라”고 털어놨다.


이번 달에 개봉할 ‘백두산’에 이어 ‘남산의 부장들’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끝낸 이병헌은 “관객들은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겠지만, 바로 이어서 개봉하다보니까 연기한 인물이 금방 잊혀 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 하지만 장르가 다르다보니까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2020년 1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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