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 첫 여성 기관장 나왔다

입력 2019-12-12 15:23   수정 2019-12-1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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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는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불린다. 기름때 찌든 작업복을 입고 몇 달씩 배를 타고 항해하는 일은 웬만한 남자도 버거워할 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이 분야에서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국적선사 최초의 여성 기관장이 탄생한 데 이어 조만간 첫 여성 선장도 나올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한국 해운업계 최초로 국적선사 여성 기관장을 임명했다고 12일 발표했다. 2008년 한국해양대 기관시스템공학부를 졸업하고 현대상선에 3등 기관사로 입사한 고해연 씨(34·사진)가 주인공이다. 그는 2009년 2등 기관사, 2011년 1등 기관사로 승진했다. 키 175㎝에 태권도가 특기다.

기관장은 선박 기관의 정비·운전, 연료의 보관·사용 등 기관실 전체를 관할한다. 기관의 안전 운용과 선박 운항에 관해 선장을 보좌하고 협조하는 역할을 맡는 주요 보직이다. 고 기관장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믿고 격려해준 선후배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 해운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인도 항로에 투입된 컨테이너선 현대콜롬보호에 승선 중이다. 현대상선의 해상직원은 380명이며 이 중 8명이 여성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달 말 국적선사 첫 여성 선장도 탄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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