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국당 너무 잦은 장외투쟁에 불만 표출 "황교'안'이 아니라 황교'밖'이냐"

입력 2019-12-12 09:55   수정 2019-12-12 10:25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예산안 강행 처리에 항의하기 위해 국회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황 대표는 지난 11일 이같이 선언하고 "(여권이) 이제 머지 않아 선거법, 그리고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에 올린 것을 예산안보다 더 악하게 처리 해나갈 것"이라며 "이런 악법을 그냥 보고 넘어갈 수는 없다"고 했다.

황 대표의 이날 무기한 농성 선언은 청와대 앞 노숙 단식 이후 불과 12일 만이다. 올해 2월 당 대표에 선출된 황 대표는 10개월 동안 장외투쟁, 삭발, 단식, 무기한 농성 등 정치인이 쓸 수 있는 강경책을 모두 썼다.

한 여권 인사는 "황 대표가 대화는 하지 않고 장외투쟁만 하려 한다"면서 "황교'안'이 아니라 황교'밖'이라는 조롱까지 나온다"고 했다.

일각에선 황 대표가 원외인사이기 때문에 대화보다는 장외투쟁에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황 대표는 과거 나경원 원내대표와도 문재인 정부 실정에 대해 장외투쟁을 하느냐, 원내투쟁을 하느냐를 놓고 의견대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는 원내투쟁을 원했다. 장외투쟁이 길어지면 나 원내대표가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반대로 원내투쟁이 시작되면 원외인사인 황 대표가 전면에 나설 기회가 적어진다.

황 대표가 리더십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강경 투쟁으로 당내 불만을 잠재우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황 대표가 청와대 앞 단식투쟁을 시작하기 직전에는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황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었다.

이번에도 나경원 전 원내대표 임기연장 불허에 대해 당내 불만이 표출되자 강경책을 꺼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번 예산안 통과를 지켜보면 한국당이 패스트트랙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미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무더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당 의원들이 물리적으로 막아설 것 같지도 않다"고 전망했다.

장 소장은 "공수처를 내주고 선거법을 받든지, 다른 야당을 설득하든지 이제는 투쟁력보다는 협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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