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요기요 품으로…국내 배달계 공룡 '탄생'

입력 2019-12-13 13:35   수정 2019-12-13 13:36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독일업체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곳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13일 우아한형제들의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딜리버리히어로가 평가한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40억 달러(한화 약 4조7500억원)이다. 이번에 인수하는 투자자 지분 87%는 힐하우스캐피탈, 알토스벤처스, 골드만삭스,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다섯 곳이 보유하고 있다.

김봉진 대표 등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13%는 딜리버리히어로 본사 지분으로 전환 예정이다. 김 대표는 딜리버리히어로 본사의 글로벌 자문위원회 멤버가 된다.

이번 인수합병은 국내 인터넷 기업의 인수합병 중 가장 큰 규모다.

양사는 싱가포르에 50대 50 지분으로 합작사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한다. 김봉진 대표는 이 회사의 회장을 맡아 아시아 11개국 사업 전반을 관리한다. 우아한형제들의 국내 경영은 김범준 부사장이 맡기로 했다. 김 부사장은 내년 초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는 공동 사업에 나서지만 국내에서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등 각사의 서비스를 현재처럼 독자적으로 운영한다. 경쟁 체제를 유지하면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푸드테크 분야의 한국 기술벤처 서비스 개발도 지원한다. 양사는 이를 위해 5000만 달러(약 600억원)의 혁신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딜리버리히어로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은 배달앱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업계 1위라는 성공을 이룬 김봉진 대표가 아시아 전역에서 경영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대형 IT플랫폼들의 도전에 맞서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배민의 경영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업계의 품질 경쟁으로 소비자와 음식점주, 라이더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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