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통합 없이 각자 달린다

입력 2019-12-13 17:22   수정 2019-12-14 01:14

우아한형제들이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됐지만 국내 배달업계의 구조엔 변화가 없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등의 브랜드를 별도로 관리하면서 서로 경쟁시키겠다는 게 딜리버리히어로의 설명이다.

요기요와 배달통 브랜드로 사업을 해왔던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합병 후에도 그대로 존속한다. 김봉진 대표가 이끄는 우아DH아시아의 지휘를 받는 우아한형제들과 달리 딜리버리히어로 본사가 직접 경영을 챙긴다.

새로운 경쟁자가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조직을 따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음식 배달 1~3위가 같은 회사 브랜드라는 시각이 부담스러워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음식 배달시장 1위 브랜드는 점유율 55.7%를 기록한 배달의민족이다. 요기요 33.5%, 배달통이 10.8%로 각각 2위와 3위였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대주주는 같지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바뀌는 것은 우아한형제들의 경영진뿐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신임 대표는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김범준 부사장(사진)이 맡는다. 김 부사장은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초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다. 김 부사장은 엔씨소프트, SK플래닛 등을 거쳐 2015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13일 사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와 서비스 이름, 일하는 방식, 근무시간과 복지정책 등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김 대표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전국경제인연합회’로 불리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의 의장을 맡아왔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코스포 좌장 자리를 넘기고 우아DH아시아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했다. 새 의장은 국내 최초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업체 컬리의 김슬아 대표가 맡는다.

송형석/김남영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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