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웠다. S&P500지수는 26.94포인트(0.86%) 상승한 3168.57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를 찍었다. 나스닥지수도 63.27포인트(0.73%) 뛴 8717.32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치 대열에 동참했다. 다우존스지수도 220.75포인트(0.79%) 오른 28,132.05에 장을 마치는 강세를 보였다.
미·중 합의 소식이 전해진 이후인 13일 개장한 일본 증시 닛케이225지수는 598.29포인트(2.55%) 오른 24,023.10으로 2018년 10월 3일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상승폭도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홍콩 항셍지수는 2.5% 넘게, 상하이지수는 2% 가까이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가 급등했다.
오랜만에 한국 증시도 글로벌 증시와 보조를 같이했다. 코스피지수는 32.90포인트(1.54%) 상승한 2170.25를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6.51포인트(1.02%) 오른 643.45에 마감했다.
외환시장에도 미·중 합의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5원10전 내린 달러당 1171원7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170원대를 기록했다. 환율 하락(원화 강세) 폭은 지난해 11월 2일(-16원50전) 후 1년여 만에 가장 컸다.
위안화도 강세를 보였다. 홍콩 역외시장에선 위안화가 한때 미 달러 대비 6.92위안대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 밑으로 하락(위안화 강세)한 것은 4개월 만이다. 위안화는 지난 8월 미·중 협상 기대감 약화로 ‘포치’(破七: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것)가 발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화 대비 위안화 거래 기준환율을 0.14%(0.0097위안) 내린 7.0156위안으로 절상 고시했다. 시장에서 중국 인민은행이 추가 절상할 가능성도 예측하고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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