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효성화학은 1만원(7.33%) 오른 1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1차 무역협상이 타결되면서 크게 반등했다.
효성화학은 4분기 들어 13일까지 13.31% 떨어졌다. 같은 기간 KRX에너지화학지수는 1.38% 하락하는 데 그쳐 업종 내 효성화학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효성화학의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업황 악화로 인한 영향을 받았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t당 500달러대였던 PP 가격은 4분기 들어 300달러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효성화학에 대한 증권업계의 전망은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올해 전망치보다 16.3% 많은 1665억원이다. 3개월 전(1616억원)보다 3.0% 늘었다.
PP는 프로필렌을 원료로 한다. 효성화학은 프로판가스에서 프로필렌을 추출하고 있다. 프로판 가스 가격이 나프타보다 싸기 때문에 나프타분해시설(NCC)에서 프로필렌을 추출하는 다른 화학업체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성화학은 원가 경쟁력과 가격 조정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다”며 “2020년에는 베트남의 대규모 신규 설비가 본격 가동돼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화학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4배로 1개월 전(5배)보다 낮아졌다. 화학업종 평균인 12배는 물론 롯데케미칼(7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 연구원은 “현재 주가 수준은 2021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PER 2.2배에 불과하다”며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강조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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