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정책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15일 한국을 찾았다.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관련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대한 시험’을 잇달아 감행하며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그의 방한이 미·북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비건 지명자는 이날 한국에 도착한 뒤 북한과 판문점에서 접촉할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다. 워싱턴DC에서 한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공항 출국장에선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방침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16일 청와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국 정부 외교·안보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 7일에 이어 엿새 만인 13일 또다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날 북한군 서열 2위인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합참의장격)은 “우리는 거대한 힘을 비축했다”며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은 우리를 자극하는 그 어떤 언행도 삼가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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