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계 사모펀드(PEF)인 맥쿼리PE가 국내 최대 산업용 가스제조업체인 대성산업가스를 품는다.
▶본지 11월 4일자 A1, 22면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맥쿼리PE는 MBK파트너스로부터 대성산업가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전날 체결했다. 가격은 2조5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대성산업가스는 1979년 대성산업(현 대성합동지주)과 글로벌 산업용 가스 기업인 프랑스 에어리퀴드가 합작 설립했다. 국내 1위 산업용 가스업체로 국내 대기업들과 특수용 장기공급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666억원, 영업이익은 938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5%, 27%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493억원이었다. 새로운 장기공급계약이 시작되는 내년에는 EBITDA가 20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맥쿼리PE는 인프라 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는 PEF다. 올해 초 대성산업가스의 경쟁 업체인 린데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린데코리아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대성산업가스로 만회했다는 평가다.
맥쿼리PE의 아시아인프라펀드에 출자한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들도 공동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쿼리PE는 최근 LG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LG CNS 지분 35%를 1조원가량에 사들이기로 했다.
MBK파트너스는 2017년 재무상태가 악화된 대성산업가스 경영권을 1조8000억원에 사들였다. 이번 거래로 인수 2년 만에 7000억원 이상의 매각 차익을 얻게 됐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등을 통해 회수한 자금을 감안하면 대성산업가스 투자로 1조원 넘는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맥쿼리PE가 경영권인수 펀드보다 기대 수익률이 낮은 인프라 펀드를 통해 공격적인 베팅을 한 게 거래 성공의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모건스탠리가 MBK파트너스를 대리해 매각 자문을, 라자드코리아는 맥쿼리PE의 인수자문을 각각 맡았다.
이동훈/이상은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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