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그룹이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하면서 해외사업 확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그동안 캄보디아, 미얀마에서 은행, 캐피털 사업을 벌인 데 이어 증권업에도 발을 들인 것이다. 지방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해외에서 종합 금융사업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JB금융은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소유한 베트남 증권사 ‘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 증권회사(MSGS)’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인수 가격은 195억원이다. 2006년 설립된 MSGS는 자본금 약 150억원의 중견 증권사다. MSGS는 양국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쳐 내년 초 광주은행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지난 4월 취임한 김기홍 JB금융 회장(사진)의 첫 인수합병(M&A) 이다. 김 회장은 7월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M&A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 3개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확대를 구상 중이다. 김 회장은 “국내 금융권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이럴수록 해외에서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미래 수익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수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JB금융은 베트남에서 국내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현지 부동산과 인프라 개발 관련 금융주선 업무에 주력할 방침이다. JB우리캐피탈이 2016년부터 베트남에 사무소를 운영해 온 것을 뛰어넘어 적극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지 기업 대상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회사채 발행 주선뿐만 아니라 M&A 주선 업무도 추진할 계획이다.
JB금융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6~7% 안팎이어서 부동산과 인프라 개발 관련 수요가 많다”며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MSGS를 포함하면 JB금융의 계열사는 총 7개로 늘어나게 된다. 향후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JB금융은 기대하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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