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개인 맞춤형 ‘이러닝(e-learning·전자 학습)’ 시스템과 인공지능(AI) 교육으로 미래인재를 육성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딱딱하고 수직적인 위계질서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포스코그룹의 차세대 경영리더를 육성하는 게 목표다.
포스코는 ‘직원들의 지식과 기술을 세계적 수준에 도달시킨다’는 경영 방침에 따라 이러닝 시스템을 개발했다. 컴퓨터와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직무 관련 학습이 가능하다. 현장직원은 포스코만의 현장 기술인력 육성체계에 따라 5단계의 직무 역량 결과를 진단받고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받는다. 엔지니어들도 부서별·시기별로 필요한 전문기술을 학습하기 위해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받는다.
포스코의 이러닝 시스템은 직무 개발뿐 아니라 직원들의 자기 계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자신의 성장 경로를 바탕으로 짜인 ‘러닝 맵’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필요한 교육 과정을 추천받는다. 틈틈이 볼 수 있는 5분짜리 ‘마이크로 러닝’ 영상과 1400여 개의 인문학·어학 프로그램도 인기다.
포스코인재창조원은 계열사 임직원 5600여 명을 대상으로 AI 기초교육도 했다. AI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일하는 방법의 혁신 등을 가르쳐 미래 인재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인공지능 교육 과정을 세분화했다. 기초 과정은 이러닝으로 전환하고 실무형 심화교육인 ‘스마트 기술 실무과정’을 신설했다. 포스코그룹의 AI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2017년부터 포스텍과 공동 운영하고 있는 ‘전문가 과정’은 강화했다.
포스코는 창의적 조직을 만들기 위해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당초 제철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포스코그룹은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관리자가 안전사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포스코는 구성원 간 신뢰와 이해가 조직문화에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2017년부터 ‘톡톡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입사 5년차 이하 후배와 20~30년차 선배 직원이 함께 참가해 역할 바꾸기 연극, 세대공감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세대 간 차이를 이해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해나가고 있다.
이런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포스코그룹은 차세대 경영리더를 키운다. 한 회사에 사원으로 입사해 임원이 되는 것은 ‘샐러리맨 신화’로 일컬어지지만 포스코그룹에서는 ‘신화’가 아니다. ‘모두가 주인인 회사’, ‘누구에게나 임원이 될 길이 열려 있는 회사’를 표방하고 대리·과장부터 그룹장·임원 승진자까지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밟는다. 단순히 강의를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부서의 임원이 한 조를 구성해 여러 과제를 수행하기도 한다. 서로의 의견을 듣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현장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에서는 해외법인 주재원으로 파견을 나가는 경우도 많다. 포스코는 해외파견 직원들을 위해 다른 문화권에 대한 이해, 글로벌 협상 전략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을 육성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포스코그룹의 경영이념을 이해하고 내재화하는 ‘위드 포스코’ 콘텐츠를 4개 언어로 제작해 60개 해외법인에 배포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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