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대표는 1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약식회담을 통해 “북한의 카운터파트에 직접적으로 말하겠다”며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를 안다”고 말했다.
이날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의 오찬에서는 “(북한과) 유연한 조치를 통해 균형 잡힌 합의에 이를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17일 출국을 앞두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에게 판문점 회동을 직접 제안했다는 평가다.
비건 대표는 ‘연내 시한’을 설정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는 “미국은 비핵화 협상에 데드라인을 두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 “그런 행동(북한의 도발)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도발 자제’를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비건 대표를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비건 대표에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이 비건 대표와 마주한 것은 지난해 9월 평양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 15개월 만이다.
비건 대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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