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국내 항공기 부품 제조·조립 업체 율곡에 400억원을 투자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최근 신생 PEF인 WJ 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율곡이 발행한 전환우선주(CPS)에 400억원을 투자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율곡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위호철 대표는 기존 지위를 유지하면서 회사 경영에 참여한다. JKL파트너스는 향후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율곡은 1990년에 경남 창원에 설립된 항공기 기체, 엔진 등을 제조하는 부품업체다. 기계가공 부품, 날개 부분 제품 제조 및 조립에 주로 특화돼 있다. 창원 공장 비롯해 사천, 산청 공장 등 3곳에서 각기 다른 부품들을 생산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주요 협력업체로 미국 보잉사, 유럽 에어버스의 대형 민항기에 핵심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T-50, KT-1, 수리온 등 군수 항공기의 핵심 부품 및 동체도 조립 생산하고 있다. 국내 매출 비중이 40% 수준으로 높지만 해외 매출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보잉사 1차 협력업체인 미국 스피릿사와 1억200만 달러의 납품 계약을 체결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율곡은 매년 10%대 수준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69억원을 기록해 2017년 550억원보다 10% 이상 늘었다. 올해는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2017년 81억원에서 지난해 92억원을 기록했다.
JKL파트너스는 올해 4000억원 규모의 롯데손해보험을 깜짝 인수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5,16년에 두차례에 걸쳐 총 240억원을 투자한 숙박예약 플랫폼 여기어때가 투자 3년여 만에 지난 8월 CVC 캐피탈파트너스에 매각되면서 투자 원금 대비 두 배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 공인회계사 출신들이 주축이 된 JKL파트너스는 국내 중견기업에 투자한 뒤 기업가치를 올려 바이아웃을 위주로 하는 토종 PEF다. 창업이래 팬오션, 거흥산업, 까스텔바작 등에 투자했다.
국내 PEF의 항공사 부품 업체 투자는 두번째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 6월 켄코아 에어로스페이스에 전환우선주(CPS)로 175억원을 투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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