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증권가에 따르면 클리오의 4분기 연결 매출액 추정치는 631억원,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보다 5100% 급증한 수준이다. 지난해 클리오는 영업적자 7억6968만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올해 클리오는 잇따른 히트상품 출시와 온라인 호조에 힘입어 매 분기 서프라이즈를 이어왔다. 올해 3월 출시한 킬커버 광채 쿠션은 누적 판매량 54만개를 돌파했다. 프로아이팔레트 덕에 색조 히트상품도 판매 호조를 보였고, 구달의 청귤비타C라인도 인기를 끌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핵심 채널인 헬스앤드뷰티스토어, 온라인을 중심으로 35% 수준의 매출 성장성이 전망된다"며 "구달의 청균비타씨세럼에 이어 더마토리도 올리브영에 신규 입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4분기 중국 광군제를 비롯해 해외 매출 성과도 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광군제 매출 규모는 37억원으로 지난해(10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점은 중국 사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선 오프라인(플라자 돈키호테 로프트) 채널에 3분기 페리페라 입점에 이어 4분기 구달 입점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변화하는 중국에서 왕홍 마케팅을 과감히 시작했고, 구달의 비타C라인이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얻었다"며 "일본인 관광객에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신영증권은 올해 4분기 면세점 예상 매출액을 119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66억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에도 실적 턴어라운드(개선)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수연 연구원은 "내년엔 중국에 주력 브랜드인 클리오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라면서도 "중국 소비자의 색조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긍정적이며, 동사의 강점인 시장을 읽는 통찰력과 빠른 시행력은 중국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은 클리오의 목표주가를 2만5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안지영 연구원은 "올해 중국에선 티몰 내수로 전환 중이지만 내년 마케팅 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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