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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후생손실을 발생시킨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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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철도파업, 대체재 SRT
한국에도 공공기관 노조의 파업은 사회적 후생손실을 초래한다. 보통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철도·전기·수도 등은 독점산업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산업들은 초기 투자비용이 매우 많이 들기 때문에 여러 기업이 생산하는 것보다는 하나의 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 절감·생산성 향상을 이뤄 생산체제를 갖춘다. 한국의 철도산업 또한 코레일이라는 공기업이 KTX로 대표되는 철도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철도노조는 과도한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파업으로 시멘트 등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물류수송은 마비됐고, 수도권 전철 운영에도 영향을 줬다. KTX 등 철도도 평상시에 비해 60~70%로 운행률이 떨어지면서 기업과 일반 시민의 경제활동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철도노조는 5일 만에 파업을 철회했다. 파업을 철회한 요인에는 SRT라는 ‘대체재’의 존재가 있었다. 코레일 파업으로 KTX 운행이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운영사가 다른 SRT는 정상운행 중이었다. 대체재의 존재가 최악의 운송대란을 방지하고, 파업 기간도 줄어들게 했다.
대체재의 존재와 경쟁의 중요성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KTX 이용에 따른 시간적 손실비용이 커지자 철도 이용 고객의 수요가 대체재인 SRT로 이동했다. 이는 시장에서 대체재의 존재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대체재가 존재함으로써 경쟁관계인 기업들은 각자의 강점을 살려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위해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가격이 하락하고 제품·서비스 질은 높아지면서 소비자의 후생은 증가한다. 이와 동시에 공급자인 기업의 경쟁력 또한 함께 상승해 사회적 후생이 높아진다. 경제활동에서 경쟁은 사회 전체 후생을 위해서 중요한 요소다.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 jyd54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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