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당의 목소리에 일침을 가했다.
17일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당에 그다지 공헌한 바도 없이 양지만 좇던 사람들이 숨어서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21대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의 대표를 지냈거나 당의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던 큰 정치인은 당과 협의해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 이번 총선을 이끌어 주실 것을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결정이 홍 전 대표를 비롯,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전 시장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나는 이 당에 입당한 이래 24년간 글래디에이터 노릇만 해왔다"면서 "당이 어려울 때마다 앞장서서 대여 전사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탄핵 대선 때는 궤멸 직전의 당을 살리기도 했다"면서 "내가 총선에 나가는 목적은 2022년 정권교체를 위해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어디로 나가는 것이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지는 이 혼란한 정국이 정리된 후인 1월 중순에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또 "여태 국회의원 출마는 당이 정해준 대로 험지에서만 해왔다"면서 "마지막 출마지는 차기 대선을 기준으로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곳으로 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홍 전 대표는 대구 서문시장, 창원 성산 등을 출마지로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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