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유일 적자 계열사' 까사미아를 어찌하나…

입력 2019-12-18 17:55   수정 2019-12-1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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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까사미아가 실적 악화로 그룹 내 ‘계륵’ 신세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홈 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까사미아를 인수한 뒤 1년9개월이 지났지만 매출 부진에 더해 적자 폭이 커지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까사미아는 올해 144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전망이다. 신세계 계열사 중 유일한 적자 계열사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 예상 매출은 1164억원으로 까사미아가 내세운 목표 매출(2200억원)을 한참 밑돌았다.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까사미아는 특유의 트렌디한 디자인 덕분에 신혼 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였다. 그러나 2014년 이케아가 한국에 입성한 뒤 핵심 소비층을 빼앗기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3월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후 까사미아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내세웠다. 전반적인 상품 소재를 업그레이드하고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바꿨다. 유통망도 대대적으로 확장했다. 1년9개월 만에 매장을 23개 늘렸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후방산업인 가구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앞으로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키움증권은 까사미아가 내년에도 137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얼어붙은 가구업계 실적도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굵직한 가구업체도 올 들어 분기마다 전년 대비 마이너스 실적을 냈다. 한샘은 아예 주력 사업을 가구 대신 종합 인테리어 산업으로 수정한 상태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유통망을 확장하는 투자전략을 고수해 적자 폭이 늘어났다”며 “내년 프리미엄 전략을 통한 충성 소비자층 확대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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