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학 양성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중국에 2호점 오픈 준비로 바쁜 나날
화려함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꽃 그 자체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살린 스타일을 선보이며 본인의 이름을 브랜드화하는데 성공한 플로리스트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플라워카페 소담화 양지혜 대표.
국내에 플로리스트라는 직업 자체가 생소하던 2000년대부터 업계에 종사한 양지혜 대표는 어느덧 플로리스트 19년차가 됐다.
양 대표는 국내 유수의 호텔과 코스메틱 브랜드는 물론 드라마와 광고, 대형 행사 등에서 플로리스트로 활동했다. 특히 SBS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플라워 스타일링을 담당해 유명세를 얻었고, 이를 통해 한국 브랜드와 같은 이름의 ‘소담화(笑谈花) - 웃으며, 꽃을 말하다’라는 한자 뜻의 브랜드로 중국에 진출하기도 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양 대표의 사업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의 행사 영업 위주에서 벗어나 꽃과 카페를 접목한 콘셉트의 ‘플라워카페’를 론칭했고, 이와 함께 차세대 플로리스트를 키우는 후학 양성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는 등 사업 다변화에 나섰다.
양 대표는 그간 다소 두서없었던 플라워 스타일링에 시스템을 접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내년 중국 베이징에 소담화 플라워카페 2호점을 오픈해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 계획도 공개했다.
다음은 양지혜 대표와 일문일답
Q. 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 발효 후 화훼 농가들의 타격이 심각했다, 최종소비자 직전 유통과정인 동네 꽃집은 어떤가.
A. 마찬가지로 타격이 크다. 그간 행사 위주로 일해 왔는데 김영란법 이후 기업과 공공기관, 특히 공기업 행사 매출이 크게 줄었다. 행사에 꽃장식이 빠지면서 저희 같은 업체, 일반 꽃집 사업자들도 다 같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Q. 해외에서도 유명한 플로리스트였는데 동네 꽃집으로 돌아온 이유는.
A. 그간 중국 위주로 활동하다 보니 한국에서의 일 자체가 많이 줄었다. 사업 특성상 상품이 아닌 제 스스로가 브랜드라 제가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많았다. 체력적으로도 두 국가에서 일을 병행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저 또한 한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도 하고, 한국 사업이 흔들리면 중국시장에서도 흔들릴 것으로 판단해 국내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국 대중에게 익숙한 꽃집이 되기 위한 저의 바람도 들어가 있다.
Q. 꽃집과 카페를 병행하는데, 꽃과 화환만 다루는 꽃집과 차이는 무엇인가.
A. 꽃이 필요하지 않은 이상 잘 들어올 수 없는 게 꽃집이다. 그래서 카페를 같이 운영해 사람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게 했고, 그러다 보니 우리 업체도 자연스럽게 홍보가 됐다. 고객은 카페를 즐기면서 꽃도 보고 향기도 즐길 수 있다. 항상 고객이 있어야 하는 만큼 두 가지를 함께 하는 게 수익 면에서 더 이득이 됐다.
Q. 방송에서 필요한 꽃을 공급하는 일도 주력한다고 들었다. 대표적 작품은 어떤 것이며, 현재 사업에 어떻게 도움 되나.
A. 대표작은 ‘별에서 온 그대’다. 꽃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었는데, 중국에서 호응이 높았던 덕분에 자연스럽게 중국 진출을 하게 됐다. 진출 초반에는 ‘별에서 온 꽃 선생님’으로 불리기도 했다.(웃음)
‘흑기사’ ‘마성의 기쁨’ ‘일단 뜨겁게 사랑하라’ 등의 드라마와 배우 이민호 씨 광고 꽃 장식도 했다.
내년에 방영될 두 개 작품에도 제 플라워 작품이 등장한다. 방송 플라워 작업은 수입도 좋지만 홍보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다. 지금도 일 년에 두 작품 정도는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Q. 후학 양성 교육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교육과 출장, 카페까지 운영하는 만큼 다소 산만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겠다.
A. 실제로 카페를 오픈할 때 산만해 보이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제 주력은 꽃이지만 카페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꽃과 카페가 함께 좋은 시너지를 내서 같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 공간에서 꽃과 커피를 동시에 즐기고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소담화 플라워카페를 오픈할 때 생각이었다.
동료들도 늘 힘이 된다. 제가 외부출장이나 해외에 갈 때 빈자리를 든든히 지켜주는 사람들이다. 함께 일할 누군가를 발탁하고 키우는 일도 중요하게 여기는 일 중 하나다.
Q. 현재 주력 사업모델은 어떤 지점이며 매출처로서 유망한가.
A. 플라워카페에 주력할 계획이다. 물론 플라워카페가 과거 붐이었고 현재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소담화 플라워카페 2호점을 중국 베이징에 오픈하려고 준비 중으로, 또 한 번의 중국 진출과 동시에 프랜차이즈로서의 첫 주력사업이 될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만큼 누가 다루느냐에 따라 디자인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어떻게 시스템화할지 고민 중이다.
Q. 플로리스트가 되고 싶어 하는 후학들에게 해줄 조언은.
A. 우선 본인만의 디자인과 스타일을 고집하길 바란다. 또 많은 것을 보고 유행에 뒤처지지 않게 끊임없이 공부할 열정을 가져야 한다.
창업하다 보면 고객이나 주변 이야기, 매달 매출 등을 따져서 본인의 스타일과 디자인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 이해는 하지만, 그 안에서도 본인이 가진 개성을 잘 살려야 한다. 남을 따라 하거나 남들 말에 휘둘리다 보면 본인의 자리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트렌드를 빨리 읽어나가다 보면 본인만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반드시 생긴다. 그 시간과 노력이 쌓이면 원하는 커리어를 가지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
화려함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꽃 그 자체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살린 스타일을 선보이며 본인의 이름을 브랜드화하는데 성공한 플로리스트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플라워카페 소담화 양지혜 대표.
국내에 플로리스트라는 직업 자체가 생소하던 2000년대부터 업계에 종사한 양지혜 대표는 어느덧 플로리스트 19년차가 됐다.
양 대표는 국내 유수의 호텔과 코스메틱 브랜드는 물론 드라마와 광고, 대형 행사 등에서 플로리스트로 활동했다. 특히 SBS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플라워 스타일링을 담당해 유명세를 얻었고, 이를 통해 한국 브랜드와 같은 이름의 ‘소담화(笑谈花) - 웃으며, 꽃을 말하다’라는 한자 뜻의 브랜드로 중국에 진출하기도 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양 대표의 사업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의 행사 영업 위주에서 벗어나 꽃과 카페를 접목한 콘셉트의 ‘플라워카페’를 론칭했고, 이와 함께 차세대 플로리스트를 키우는 후학 양성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는 등 사업 다변화에 나섰다.
양 대표는 그간 다소 두서없었던 플라워 스타일링에 시스템을 접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내년 중국 베이징에 소담화 플라워카페 2호점을 오픈해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 계획도 공개했다.
다음은 양지혜 대표와 일문일답
Q. 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 발효 후 화훼 농가들의 타격이 심각했다, 최종소비자 직전 유통과정인 동네 꽃집은 어떤가.
A. 마찬가지로 타격이 크다. 그간 행사 위주로 일해 왔는데 김영란법 이후 기업과 공공기관, 특히 공기업 행사 매출이 크게 줄었다. 행사에 꽃장식이 빠지면서 저희 같은 업체, 일반 꽃집 사업자들도 다 같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Q. 해외에서도 유명한 플로리스트였는데 동네 꽃집으로 돌아온 이유는.
A. 그간 중국 위주로 활동하다 보니 한국에서의 일 자체가 많이 줄었다. 사업 특성상 상품이 아닌 제 스스로가 브랜드라 제가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많았다. 체력적으로도 두 국가에서 일을 병행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저 또한 한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도 하고, 한국 사업이 흔들리면 중국시장에서도 흔들릴 것으로 판단해 국내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국 대중에게 익숙한 꽃집이 되기 위한 저의 바람도 들어가 있다.
Q. 꽃집과 카페를 병행하는데, 꽃과 화환만 다루는 꽃집과 차이는 무엇인가.
A. 꽃이 필요하지 않은 이상 잘 들어올 수 없는 게 꽃집이다. 그래서 카페를 같이 운영해 사람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게 했고, 그러다 보니 우리 업체도 자연스럽게 홍보가 됐다. 고객은 카페를 즐기면서 꽃도 보고 향기도 즐길 수 있다. 항상 고객이 있어야 하는 만큼 두 가지를 함께 하는 게 수익 면에서 더 이득이 됐다.
Q. 방송에서 필요한 꽃을 공급하는 일도 주력한다고 들었다. 대표적 작품은 어떤 것이며, 현재 사업에 어떻게 도움 되나.
A. 대표작은 ‘별에서 온 그대’다. 꽃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었는데, 중국에서 호응이 높았던 덕분에 자연스럽게 중국 진출을 하게 됐다. 진출 초반에는 ‘별에서 온 꽃 선생님’으로 불리기도 했다.(웃음)
‘흑기사’ ‘마성의 기쁨’ ‘일단 뜨겁게 사랑하라’ 등의 드라마와 배우 이민호 씨 광고 꽃 장식도 했다.
내년에 방영될 두 개 작품에도 제 플라워 작품이 등장한다. 방송 플라워 작업은 수입도 좋지만 홍보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다. 지금도 일 년에 두 작품 정도는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Q. 후학 양성 교육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교육과 출장, 카페까지 운영하는 만큼 다소 산만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겠다.
A. 실제로 카페를 오픈할 때 산만해 보이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제 주력은 꽃이지만 카페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꽃과 카페가 함께 좋은 시너지를 내서 같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 공간에서 꽃과 커피를 동시에 즐기고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소담화 플라워카페를 오픈할 때 생각이었다.
동료들도 늘 힘이 된다. 제가 외부출장이나 해외에 갈 때 빈자리를 든든히 지켜주는 사람들이다. 함께 일할 누군가를 발탁하고 키우는 일도 중요하게 여기는 일 중 하나다.
Q. 현재 주력 사업모델은 어떤 지점이며 매출처로서 유망한가.
A. 플라워카페에 주력할 계획이다. 물론 플라워카페가 과거 붐이었고 현재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소담화 플라워카페 2호점을 중국 베이징에 오픈하려고 준비 중으로, 또 한 번의 중국 진출과 동시에 프랜차이즈로서의 첫 주력사업이 될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만큼 누가 다루느냐에 따라 디자인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어떻게 시스템화할지 고민 중이다.
Q. 플로리스트가 되고 싶어 하는 후학들에게 해줄 조언은.
A. 우선 본인만의 디자인과 스타일을 고집하길 바란다. 또 많은 것을 보고 유행에 뒤처지지 않게 끊임없이 공부할 열정을 가져야 한다.
창업하다 보면 고객이나 주변 이야기, 매달 매출 등을 따져서 본인의 스타일과 디자인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 이해는 하지만, 그 안에서도 본인이 가진 개성을 잘 살려야 한다. 남을 따라 하거나 남들 말에 휘둘리다 보면 본인의 자리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트렌드를 빨리 읽어나가다 보면 본인만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반드시 생긴다. 그 시간과 노력이 쌓이면 원하는 커리어를 가지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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