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매각 2주 만에 출마 선언한 김의겸, 한국당 "결국 회개 코스프레한 것"

입력 2019-12-19 13:39   수정 2019-12-19 14:01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총선 출마 선언을 했다. 김 전 대변인은 19일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고향인 전북 군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동산 투기' 논란이 불거진 흑석동 상가주택 건물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지난 1일 이후 불과 18일 만이다.

지난해 7월 25억 7000만 원에 매입한 건물은 지난 5일 34억 5000만 원에 매각됐다. 김 전 대변인은 1년 5개월 사이에 8억 8000만 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김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개혁 완성과 민주당 재집권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5000만 국민의 촛불혁명으로 탄생했지만, 지역의 절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재인표 국가 균형 발전과 수많은 민생법안이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새로 만들어질 21대 국회는 민생을 책임지고 국민의 명령을 지키는 국회로 바뀌어야 한다. 대통령을 지키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장문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 전 대변인은 '전략공천설'을 일축했다. 김 전 대변인은 "당이나 청와대와의 사전 조율은 있을 수 없다"며 "군산시민과 권리당원의 평가와 판정을 받고자 당당히 섰다"고 했다.

흑석동 건물 매각 차액 기부 약속에 대해서는 "선거 기간에 기부하면 법에 저촉될 수 있다"며 "논란이 되지 않게 원만하게 할 수 있는 시기에 하겠다. 약속은 꼭 지키겠다"고 했다.

한편 김 전 대변인은 건물 매각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인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야권에선 김 전 대변인이 총선 출마를 위해 건물을 매각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내년 4월을 대비해 회개 코스프레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건물 매각 후 바로 출마 선언을 한 것은 정말 염치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과연 김 전 대변인의 출마가 적절한 것인지 의문"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김 전 대변인을 공천할 것인지 국민들이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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