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저물가·저금리 3低에 고전…韓銀 1~2차례 금리 낮출 가능성"

입력 2019-12-19 17:25   수정 2019-12-20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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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 경제는 ‘3저(저성장·저물가·저금리) 환경’ 속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권재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한국대표는 19일 ‘2020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정부의 확장적인 재정정책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장기간 저물가와 저금리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히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한국 역시 성장률 둔화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봤다. S&P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9%, 내년은 2.1%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대표는 “한국이 물가 하락(디플레이션) 위험에도 지속적으로 노출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디플레이션에 대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더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25%로 0.25%포인트 낮췄다. 권 대표는 “한은의 금리 인하로 실질 시장금리가 0%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며 “성장률 둔화에도 금리 하락이 경기침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점점 험난한 경영환경에 내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S&P에 따르면 자산규모 기준 한국 상위 200개 기업(금융회사 제외)의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46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76조4000억원) 대비 39.2% 감소했다.

수익성이 나빠진 여파로 재무적 부담은 차츰 커지고 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말 2.9배에서 올해 상반기 말 3.5배로 뛰었다.

기업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이란 경고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S&P가 올해 신용등급을 내렸거나 등급 전망을 이전보다 나쁘게 조정한 한국 기업은 총 13곳으로 지난해(3곳)보다 네 배 이상 증가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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