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1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북한 인사 접촉 여부에 대해 “발표할 추가적 방문이나 만남이 없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이날 미 상원에서 국무부 ‘넘버 2’인 부장관으로 정식 인준됐다. 찬성 90표, 반대 3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부장관이 되더라도 북한 문제는 직접 챙기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만큼, 대북특별대표 지위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캔자스주 상원의원 출마설이 돌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사임할 경우 장관 대행을 맡을 수 있다고 AP통신 등은 보도했다.
비건 대표의 체급은 격상됐지만 북한과의 협상은 여전히 교착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건 대표는 북한과 대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상황이라 방중 마지막 날인 20일 북한의 신호가 있으면 전격 방북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별다른 반응이 없을 경우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아직까지 북한에선 답신이 없는 상황이다.
비건 대표는 19일 베이징에서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북한 비핵화 해법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뤄 부부장은 미국에 대북 제재 완화 등 유화적인 조치를 통해 북한과 대화와 협상, 정치적 해결에 나서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밤 홈페이지에 “미국과 북한이 가능한 한 빨리 대화와 접촉을 재개해 서로 마주 보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갈등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6자회담의 부활을 다시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건 대표와 논의했을 가능성도 높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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