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1월 25일)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대목 채비에 돌입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한 홈플러스다. 내년 1월 13일까지 대형마트·익스프레스·온라인 등 전 채널을 통해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행사 품목은 총 440종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했다. 선택지가 지난해보다 80여 종, 올 추석보다 30여 종 늘어났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에 저촉하지 않아 고객 선호도가 높은 3만~5만원대 선물세트 비중이 32.3%로 지난 추석(27.4%)보다 4.9%포인트 늘린 점이 특징이다.
대형마트 1위 이마트도 내년 1월 13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는다. 선물세트를 일찍 구입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얼리버드' 기간을 기존 20일에서 30일로 늘렸다. 대량 구매 고객을 겨냥해 사전예약 전용 상품을 선보이고, 지난 명절 조기 품절된 인기 선물세트의 물량도 더 넉넉히 준비했다.
롯데마트 역시 같은 날까지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축산 명인이 기른 친환경 한우를 활용한 ‘친환경 명인 축산 선물세트'를 비롯해 차별화된 선물세트와 함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갖춘 제품을을 구비했다는 설명이다.
대형마트들이 사전 예약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관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설 선물세트 매출에서 사전예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0.3%에서 올해 31.2%까지 세 배 수준으로 뛰었다. 홈플러스의 경우 올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 중 절반에 가까운 47%가 사전예약을 통해 발생했다.
이창수 홈플러스 마케팅총괄 이사는 “최근 흐름으로 명절 선물세트 구매는 사전예약이 대세”라며 "이번 설을 기점으로 사전 예약이 본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상대적으로 설 선물 사전 예약판매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백화점이 세일을 주도하면 할인 비용의 절반 이상을 부담하도록 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유통업 분야의 특약매입 거래에 관한 부당성 심사지침 개정안’(특약매입 지침)에 저촉될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매년 실시하던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올해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당시 할인이 공정위의 새 지침에 저촉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대신 상품권 판매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3일부터 설 상품권 패키지를 한정 판매한다. 재고 소진 시까지 상품권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추가로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직매입과 협력사의 자발적 참여 중심으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진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지난 16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21일간 예약을 접수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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