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사과…'욱일기 논란' 리버풀 향한 분노 커져

입력 2019-12-21 14:34   수정 2019-12-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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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FC가 '욱일기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찝찝함이 남는 반쪽짜리 사과로 오히려 한국 팬들의 분노를 증폭시켰다.

리버풀은 21일(한국시간) 공식 페이스북에 한국어와 영어로 된 사과문을 올려 "많은 분이 불쾌하다고 여기는 이미지를 온라인 채널에 올렸다. 문제점을 발견한 즉시 바로 해당 이미지를 내리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올린 이미지로 인해 불쾌했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지난 20일 리버풀은 플라멩구(브라질)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1981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인터콘티넨탈컵 플라멩구전에서 지쿠의 활약을 소개한 영상을 올렸다. 인터콘티넨탈컵은 현행 클럽월드컵의 전신이다.

그러나 리버풀이 해당 영상 배경으로 욱일기를 사용하면서 문제가 됐다. 공교롭게도 리버풀이 해당 영상을 미나미노 다쿠미의 영입을 알리는 기사 바로 아래에 배치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를 본 한국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리버풀은 썸네일 이미지를 교체한 데 이어 사과문까지 게재했다. 그럼에도 한국 팬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는 데 그쳤고, 한국 계정에서만 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현재 리버풀의 사과문은 한국 IP로 접속할 때만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번 욱일기 논란과 리버풀의 사과 사실 자체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진심을 다 한 사과가 아니라는 지적과 함께 한국 팬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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