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북미관계가 예민한 시기에 미국이 북한 인권까지 문제 삼으려 한다고 비판을 가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유엔 총회에서 반(反)공화국 인권결의를 강압 채택시킨 것도 모자라 미국이 직접 나서서 인권문제를 가지고 우리를 걸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로버트 데스트로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가 19일 현지 매체인 미국의소리(VOA)에 "북한 같은 인권 유린 국가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관여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발이다.
이 같은 데스트로 차관보의 발언은 지난 18일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된 것에 따른 논평 요청에 대한 답변이라고 미국의소리는 전했다.
대변인은 "조미(북미) 관계가 최대로 예민한 국면으로 치닫는 때에 이런 악담질을 한 것은 붙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가뜩이나 긴장한 조선반도 정세를 더욱 격화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며 "우리 제도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의 발로이며 우리 국가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다. 미국이 인권문제를 걸고 들면서 우리 제도를 어찌해 보려 든다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데스트로 차관보를 향해서는 "쥐새끼가 짹짹거린다고 고양이가 물러서는 버은 없다"며 "입부리를 바로 놀려야 한다"고 했다.
이번 북측 발언은 북한인권결의안 통과 후 나온 첫 반응으로 결의안 통과를 직접 비난하기보다는 데스트로 차관보의 발언에 중점을 뒀다. 또 성명이나 담화가 아닌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다소 수위를 조절했다.
최근 북한은 '크리스마스 선물' 등을 언급하며 미국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압박 수위를 높여오고 있다. 북측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가 방한 중에 제안한 회동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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