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계획에 대해 북측이 "가소롭기 그지 없다"며 도리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1일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부질없는 놀음' 제하 논평을 내고 우리 정부의 대북 지원 방침에 대해 "남조선 당국이 떠들어대는 '인도주의적 지원'으로 말하면 미국의 압력에 눌려 북남선언 어느 한 조항도 이행하지 못한 자들의 가련한 처지를 가리기 위한 구차스러운 놀음"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앞서 통일부는 남북관계의 교착 상황 속에도 내년에도 '5만t 쌀 지원', 세계보건기구(WHO) 북한 모자보건 분야 의료지원 사업 500만달러 지원,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을 통한 북한 어린이·장애인의 영양·보건의료 지원계획 등 인도적 대북 지원은 지속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민족끼리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이른바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을 떠들어대며 꼴사납게 놀아대고 있다"며 "그야말로 불순한 속내가 뻔히 들여다보이는 광고놀음이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희떠운 소리'"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번번이 상대에게 무안과 거절을 당하면서도 이런 광대극에 계속 매달리는 걸 보면, 하도 미국 상전을 섬기며 수모를 받는 데 습관 되다 보니 이젠 체면 같은 걸 생각해볼 이성마저 다 마비된 게 분명하다"며 "참을 수 없는 건 남조선 당국이 '임산부와 영유아 지원'을 운운하며 우리 여성들과 어린이들을 심히 우롱하고 모독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주의 제도 영상을 흐리기 위한 불순한 기도로밖에 달리 볼 수 없다. 부질 없는 짓거리에 허비할 시간이 있으면 난장판 된 제 집안일에나 신경 쓰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