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자유한국당 중견 당직자가 장외투쟁에 몰두하는 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이 모 당직자는 페이스북에 "숙고 끝에 올린다"며 "계속되는 장외 집회로 진정 지지율을 올리고, 나라를 바로 잡고, 총선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인가. 집회는 힘없는 야당이 목소리를 내는 주요 수단 중 하나지만, 언제나 국민적 공감대가 대전제다"라고 비판했다.
당직자는 "사무처 당직자로서 결정된 사안에 대해 본분은 다하겠다만, 과연 이게 시대정신에 맞는 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공천을 앞두고 의원들이 아무 말 할 수 없다는 것은 백분이해 하지만, 공천보다 당선가능성을 판단해봐야 될 때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그만 집회 하나에도 일선 경찰들은 온갖 정보를 수집하고 전략을 짜는 마당에, 제1야당의 총선 준비 전략이 무언가. 구도, 인물, 정책 뭐 하나 없이, 극우화된 모습만으로 한표라도 가지고 올 수 있단 말인가"라며 "20%대 지지율로 어찌 선거를 치르고, 비전 하나 제시 못하고, 극우 소리 들어가며 어찌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당직자는 최근 한국당이 만들겠다고 한 비례한국당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당직자는 "위성정당이라는 논리적으로나 가능한, 정직하지 못한 방식으로 어찌 전국 선거를 치른단 말인가"라며 "당 운영 관련해 전 보좌진, 사무처가 참여하는 맞짱토론도 검토해 볼만하다. 아니면 대국민 심층 여론조사라도, 지역구별 여론조사라도, 수도권만이라도 정확한 민심을 파악해보자"고 제안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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