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50개 품목 관세 인하…美와 1단계 합의 서명 의식

입력 2019-12-23 13:55   수정 2019-12-24 01:27

중국 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냉동 돼지고기와 정보기술(IT) 제품 등 850개 품목에 대한 수입 관세를 낮춘다고 23일 발표했다. 미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 최종 서명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인 관세율 인하 폭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에서 “고품질의 무역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850개 품목의 수입 관세를 최혜국 세율보다 낮게 조정한다”고 밝혔다. 최혜국 세율은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에 차등 없이 공통으로 적용하는 세율을 말한다.

냉동 돼지고기와 냉동 아보카도, 냉장 오렌지 주스 등 민생 안정을 위한 일상생활 제품에 대해선 잠정 세율을 신설하거나 인하하기로 했다. 생약 성분과 천식 치료제, 당뇨약 원료 등도 관세 인하 목록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선진 기술과 설비, 부품 수입을 늘리기 위해 반도체 검사 장비와 메모리칩, 고압 터빈 제어장치, 알루미늄 밸브, 광각 오프셋 분산액 등의 관세율도 낮춘다고 공지했다. 이 밖에도 일부 목재와 제지 용품이 관세 인하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관세 인하는 미국산 제품뿐 아니라 한국산을 포함한 세계 모든 수입품에 적용된다. 내년 7월부터는 일부 IT 제품의 관세도 내려갈 전망이다. 위원회는 “2020년 7월 1일부터 176개 IT 제품에 적용하던 최혜국 세율도 5단계에 걸쳐 인하할 것”이라며 “일부 품목의 수입 잠정 세율도 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 정부는 또 내년에도 한국과 뉴질랜드, 페루, 코스타리카, 스위스, 아이슬랜드, 싱가포르, 호주 등 자유무역협정(FTA)과 아시아·태평양 무역협정을 맺은 국가를 포함해 23개국에 협정 세율을 적용하고 저개발국에 적용하던 특혜 세율도 유지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관세 조정 배경에 대해 “수입을 확대하고 다른 국가와의 무역 발전을 위한 조치”라며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1단계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된 후 공식 서명을 앞두고 나온 전격적인 관세 인하”라며 미국 정부에 일종의 호의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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