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역 정밀 감시할 글로벌호크 첫 도입

입력 2019-12-23 17:30   수정 2019-12-24 01:02

북한 전역의 지상 30㎝ 크기 물체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고고도 무인정찰기(HUAS) 글로벌호크(RQ-4) 한 대가 한국에 인도됐다.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북한의 연말 군사도발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군의 대북(對北) 감시 체계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에 인도된 글로벌호크는 23일 오전 5시께 경남 사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조된 2011년 3월 정부 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글로벌호크를 미국에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8년 만에 완성품이 한국에 온 것이다.

미국 방산 업체 노스롭그루먼이 제작한 글로벌호크는 20㎞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30㎝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한 번에 최대 42시간까지 비행할 수 있다. 작전 반경은 3000㎞에 달해 북한뿐 아니라 한반도 밖까지 감시할 수 있다. 주야간은 물론 악천후 기상에서도 지상을 감시할 수 있는 특수 고성능 레이더를 장착했다. 적외선으로 미사일 발사를 포착할 수 있고 직접 요격도 가능하다.

군 당국은 글로벌호크 도입으로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온 북한 내륙의 영상정보를 독자적으로 수집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군의 영상정보 수집 가능 범위는 평양 이남까지로 알려졌다. 공군은 이달 1호기를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2~4호기를 도입하고, 글로벌호크의 영상판독 처리체계 등도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글로벌호크 4대를 도입하는 데만 8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2023년까지 군 정찰위성 5기까지 전력화되면 감시·정찰 능력은 더욱 배가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글로벌호크 도입이 비공개로 이뤄진 데 대해 ‘북한 눈치 보기’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공군은 “차세대 전투기와 달리 정찰·감시 자산은 공식 행사에 공개하거나 별도의 전력화 행사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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