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의 관람객 수는 13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엘사와 안나, 올라프 캐릭터로 만들어진 각종 ‘굿즈’는 1000여 개가 나와 있다. 겨울왕국2 개봉 소식이 알려지며 유통과 식품업계가 연초부터 발빠르게 움직인 결과다.
연말 성수기와 겹쳐 케이크 라이선스 경쟁도 치열했다. CJ푸드빌은 디즈니 측에 영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긴 듯한 고급스러운 케이크 디자인과 박스 포장부터 겨울왕국을 그대로 재현해 ‘먹는 케이크’가 아니라 ‘보는 케이크’를 만들겠다는 조건을 걸고 라이선스를 따냈다.
뚜레쥬르의 겨울왕국2 케이크는 박스와 내용물까지 전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기획됐다. 케이크 위에 올라간 엘사와 안나의 캐릭터는 영구 소장할 수 있는 피규어 형태로 만들었다. 어린이 사이에서 이를 모으는 것이 유행이 됐다. 케이크 박스 겉면은 주인공으로 종이 인형을 만들거나 마우스 패드로 변신하도록 특수 제작했다. 박스를 뜯어서 그림 작품처럼 집에 전시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맛으로도 입소문이 났다. 소형 사이즈인 엘사체리초코는 초코 시트 위에 체리크림을 입혔고, 대형 사이즈 블루베리화이트는 블루베리와 화이트 시트 사이에 블루베리 크림을 넣어 상큼한 맛을 강조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는 ‘생일파티 1순위 케이크’로 떠올라 일부 매장에는 품귀현상까지 나타났다.
4만원대의 대형 사이즈(지름 24㎝·사진)가 같은 크기의 일반 케이크보다 8배 이상 더 많이 판매되는 것도 이례적이다. 김찬호 뚜레쥬르 본부장은 “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케이크에 스토리와 콘텐츠를 입혔다”며 “새 전자제품 박스를 처음 여는 것 같은 두근거림을 주는 박스 디자인도 인기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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