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공개한 '로마' 제원부터 신기술까지

입력 2019-12-24 13:25   수정 2019-12-24 13:27


 -8기통 엔진과 8단 듀얼클러치 조합, 최고 620마력 최대 77.5㎏·m 발휘

 페라리가 로마의 상세 정보를 24일 공개했다. 

 페라리 로마는 프론트-미드십 엔진 GT 라인업에서 영감을 받은 조화로운 차체 비율과 우아한 균형미의 형태를 지녔다. 성능면에서는 세그먼트 내 최상의 퍼포먼스와 주행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주목할만한 점은 8단 변속기가 장착된 신형 파워트레인과 페라리 GT라인업 최초로 도입된 5가지의 마네티노 주행 모드, 동급 최고 수준의 출력 대 중량비다.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8기통 2+2 시트 프론트-미드십 차종이 됐다. 

 로마의 디자인은 간결하지만 우아한 형태미와 2+2시트 패스트백 쿠페 디자인이 적용됐던 1960년대 프론트 엔진 GT 페라리에서 영감을 받았다. 날렵한 전면부는 돌출된 샤크 노즈(shark nose) 형태로 널찍한 보닛과 굴곡진 윙이 부드럽게 연결되는 전통적 요소가 적용됐다. 냉각 처리를 위해 필요한 차체 표면에만 천공 처리를 하는 새로운 그릴 컨셉트를 만들고 환기구 및 모든 불필요한 디테일을 제거했다. 풀 LED 헤드램프의 경우 가로줄 형태의 조명선이 적용됐다. 

 후미는 테일 램프 내 여러 요소의 부피를 줄여 가장 모던하게 제작했다. 가로줄 형태의 조명선은 놀더(nolder)와 이어져 하나의 선으로 연결된 형태로 구현했다. 펜스 및 배기구와 일체화된 소형 디퓨저로 후면 디자인은 깔끔하게 완성됐다.

 실내는 운전석과 조수석을 각각 분리된 공간으로 조성했다. 듀얼 콕핏을 발전시킨 해당 디자인은 계기판 등 전체 실내 공간에 적용되었다. 대체로 운전자 중심적인 스포츠카와 달리, 로마의 실내는 대칭적인 구조를 지녀 공간과 기능적 요소 두 측면에서 유기적인 배분을 더욱 강조해준다. 실제로 마치 부조종사처럼 동승자도 주행의 즐거움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 F1 기반의 컨트롤 장치는 모던한 메탈 플레이트 소재의 센터 콘솔에 자리한다. 마감재는 프라우(Frau®) 풀그레인 가죽, 알칸타라(Alcantara®), 크롬 알루미늄, 카본 파이버 등 최고급 소재를 썼다. 

 로마에 탑재된 620마력 엔진은 4년 연속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한 페라리 8기통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새로운 캠 프로파일, 터빈의 회전 운동을 측정해 최대 RPM(분당 회전 수)을 5,000rpm 가량 끌어올릴 수 있는 스피드 센서, 그리고 엄격한 유로 6D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도입된 GPF(가솔린 미립자 필터)를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새로운 8단 듀얼 클러치는 이전 7단과 비교해 작고 무게도 6kg 가벼워졌다. 효율을 높이고 배기가스가 감소한 것은 물론, 저점도 오일 사용과 유체역학 효율성 손실을 최소화하는 드라이섬프 방식 적용으로 기어 변속도 빠르고 부드럽게 이뤄진다. 듀얼 클러치는 오일 배스 형식으로, SF90 스트라달레에 도입되었던 신형 8단 변속기를 기본으로 한다. 눈에 띄는 변경사항은 상향 조정된 기어비와 후진 기어 도입(SF90 스트라달레는 전기 모터를 통해 후진 가능)이다. 새로운 클러치 모듈의 경우, 종전의 7단 변속기에 적용됐던 모듈과 비교해 크기는 20% 축소됐으나 토크는 35% 증가했다. 

 로마는 거의 즉각적인 스로틀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플랫 플레인(flat-plane) 크랭크샤프트의 크기가 작아지고 회전 질량이 적어진 덕분이다. 이로써 유체동역학적 성능이 개선되고 소형 터빈 장착으로 관성 모멘트가 줄어들었다. 트윈 스크롤 기술이 최고 출력을 위해 배기 맥동의 압력을 늘리고, 일체식으로 주조된 배기 매니폴드에 동일한 길이의 파이프가 장착돼 터빈 내 압력파가 최적화되고 손실이 줄었다. 

 가변 부스트 매니지먼트는 페라리가 개발한 컨트롤 소프트웨어다. 선택한 기어에 맞게 토크 전달을 조절해 회전 운동이 증가함에 따라 점차 강력한 픽업을 전달하는 한편 효율을 최적화한다. 기어를 올릴수록 엔진에서 전달되는 토크의 양은 점점 늘어나 7단 및 8단에서는 최대 77.5㎏·m에 이른다. 고단 기어에서는 상향된 기어비를 사용할 수 있어 효율을 높이고 배기가스를 줄인다. 저단 기어에선 회전 범위에서 보다 급격한 토크 커브를 도입해 부드럽고 일관된 픽업의 느낌을 줄 수 있다.

 페라리 엔진은 각각 고유의 사운드트랙을 지닌다. 로마는 전체 배기 시스템 구조를 새롭게 설계했다. 두 개의 후방 소음장치 제거로 배기관 내 배압이 확연히 줄어들고, 바이패스 밸브를 새로운 구조인 타원형으로 가공해 배기 배압이 감소하고 음질이 향상됐다. 

 성능 개발은 경량화 및 최신식 사이드 슬립 컨트롤(Side Slip Control)의 도입을 통한 주행의 즐거움 및 승차감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차체(bodyshell)와 섀시가 경량화 및 첨단 생산 기술에 맞게 재설계됐으며 부품의 70%가 완전히 교체됐다. 프론트-미드십 엔진이 장착된 2+2 시트의 로마는 동급 최상의 출력 대 중량비(2.37㎏/cv)를 지녀 핸들링 성능 및 반응성이 한층 더 강화됐다.

 사이드 슬립을 정밀하게 예측해 이를 온보드 컨트롤 시스템에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지닌 사이드 슬립 컨트롤(SSC) 6.0이 적용됐다. SSC 6.0에는 E-Diff, F1-Trac, SCM-E Frs 및 페라리 다이내믹 인핸서(FDE)가 포함되는데 특히 FDE의 경우 페라리 로마의 레이스(Race) 모드에 최초로 도입됐다. 기본적인 셋업 사양과 더불어 5가지의 마네티노 주행 모드(Wet, Comfort, Sport, Race, ESC-Off)를 통해 핸들링 및 접지력을 더욱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FDE는 상황에 따라 휠에 대한 제동 압력을 조정하는 측면 다이내믹 컨트롤 시스템으로 로마에서는 마네티노의 레이스(Race) 모드에만 적용된다. 이는 안정성 컨트롤 시스템이 아니며, 오히려 기존의 ESC 측면에 배치돼 옆으로 미끄러지는 움직임을 보다 부드럽고, 예측 가능하며,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ADAS(지능형 주행 보조 시스템-SAE 기준 1단계)시스템도 선택품목으로 제공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긴급 제동 기능, 교통 표지판 인식 및 차로 이탈 경고 기능, 후측방 접근 경보 및 사각 지대 감지 기능, 서라운드 뷰 카메라 등을 포함한다. 

 공기역학을 위해 가변형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했다. 리어 스크린에 일체형으로 탑재돼 접으면 우아한 외관을 유지하면서도 고속에선 자동으로 펼쳐져 뛰어난 성능 구현에 필요한 다운포스를 보장한다. 전면 하부에 탑재된 보텍스 제너레이터와 후면에 적용된 액티브 에어로다이내믹 시스템을 통해 시속 250㎞에서 페라리의 또다른 2도어 차종인 포르토피노 대비 95㎏ 증가한 다운포스를 생성한다. 보텍스 제너레이터의 경우 항력 증가는 거의 없이 프론트 액슬에서 효율적으로 다운포스를 생성하며, 전기식 가변형 스포일러는 후면에서 다운포스를 만들어 균형을 최적화한다.

 리어 스포일러는 LD(Low Drag), MD(Medium Downforce), HD(High Downforce) 총 세 가지 모드로 작동된다. LD 모드에선 리어 스크린에 일체형으로 탑재돼 스포일러가 미려한 곡선에 감춰져 드러나지 않는다. 최대 높이로 펼쳐지는 HD모드에서는 리어 스크린 표면에서 135도 각도로 벌어지며 시속 250㎞에서 95㎏의 다운포스를 생성한다. 이 때, 항력은 고작 4% 늘어나는 데 그친다. MD 모드에선 최대 다운포스의 30% 정도가 생성된다(항력 증가 1% 미만). 가변형 스포일러 모드는 수동으로 선택할 수 없다. 고성능 핸들링이나 제동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가변형 스포일러가 HD 모드로 전환돼 다운포스 생성을 최대화한다.

 새로운 HMI는 "눈은 도로에, 손은 스티어링 휠에"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비너클(binnacle)로 마감된 디지털 계기판은 대시보드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계기판은 16인치 단일 HD 곡선스크린이 적용됐다. 기본 화면에서는 내비게이션 및 오디오 화면이 원형 엔진 회전계를 둘러싸고 있지만 내비게이션 지도의 전체 화면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위치한 신형 8.4인치 HD 중앙 디스플레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위성 내비게이션, 온도 조절 기능 등이 제공된다. 조수석에 8.8인치 Full HD 컬러 터치스크린을 장착할 경우 동승자도 실시간 차의 성능 및 주행 상황을 볼 수 있다. 

 로마는 향상된 7년 메인터넌스 프로그램(7 Years Maintenance)을 갖췄다. 구매 후 첫 7년간 정기적인 유지보수를 다루는 독자적인 서비스다. 가장 기본으로 제공되는 정기 점검(2만㎞ 마다 1회 또는 마일리지 제한 없이 연 1회 시행)은 마라넬로에 위치한 페라리 트레이닝 센터에서 직접 교육받은 전문 테크니션이 오리지널 장비를 사용해 가장 현대적인 최신 진단 방법으로 진행된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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