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 망한다던 테슬라, 주가 사상최고…'中 상륙작전' 통했다

입력 2019-12-24 17:27   수정 2019-12-25 01:30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사상 최고인 420달러로 치솟았다. 테슬라는 ‘실적 부진으로 상장폐지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지난 5월 말 연중 최저인 190달러대로 추락했다. 그러나 불과 6개월 만에 ‘전기차 시대가 한 걸음 더 다가왔다’는 호평과 함께 주가가 2.3배 뛰었다.


테슬라 주가는 23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3.36% 상승하며 419.22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42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회사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8월 7일 트위터에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됐다”고 올려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전일 종가(342달러)보다 23%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바람에 테슬라 주가는 다음날 10%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를 주가 조작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머스크는 구체적 상장폐지 계획을 내놓기도 했지만 결국 전면 취소했다. SEC와는 벌금 2000만달러를 내고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을 내놓는 것으로 합의했다.

머스크의 자신감과 달리 테슬라 주가는 한동안 바닥을 기었다. 주가가 190달러로 떨어진 5월 말에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자율주행차(오토파일럿) 사고가 반복된 데다 준중형 신차인 모델3의 생산 공정 병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공급이 달렸다. 이는 곧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테슬라 주가가 반등한 이유로는 △모델3 생산 정상화 △중국 독일 등 신시장 개척 △대규모 신규 자금 조달 등이 꼽힌다. 1억원 이상의 고급 전기차만 생산하던 테슬라는 2016년 6000만원대인 모델3를 선보였다. 사전 예약만 40만 대에 달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2017년으로 잡았던 양산 시점은 공정 관리 문제로 계속 늦춰졌고, 월 생산량도 1만여 대에 그쳤다. 추가 비용도 계속 들어갔다.

모델3 생산은 올해 6월부터 월 4만 대 수준으로 안정됐다. 이 덕분에 테슬라의 올해 분기별 판매량은 1분기 6만3000대에서 2분기 9만5200대, 3분기 9만7000대 등으로 늘었다.

테슬라가 이달부터 중국 상하이 린강개발구 신공장에서 모델3를 생산하기 시작한 데 이어 독일 공장 신설 계획도 내놓으면서 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모델3 가격은 미국보다 20%가량 싸게 책정했고, 중국 내 부품 조달을 늘려 내년에는 추가로 20%를 인하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중국 사업 안정화를 위해 4대 은행 중 한 곳인 중국은행에서 100억위안(약 1조6600억원)을 대출받기로 했다. 35억위안은 기존 대출 상환에, 나머지는 배터리 등 부품에 투자할 계획이다. 사업 확장에 수반하는 자금 조달 우려도 해소한 것이다.

테슬라의 최근 주가 상승은 투자자들이 전기차를 점점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가 지난달 선보인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은 1주일 만에 사전 주문 25만 대를 확보했다. 미국에서 연간 100만 대씩 팔리는 픽업트럭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기존 완성차업체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높아 전기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부문으로 꼽혀 왔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731억달러(약 86조원)로,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GM 시총(525억달러·약 61조원)을 크게 웃돈다.

미국 전기 픽업트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리비안도 이날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 소식을 알렸다. 투자자는 아마존, 포드, 블랙록 등이 조성한 펀드다. 리비안은 2021년부터 아마존에 배송트럭 10만 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최근 2년간 유치한 투자금은 30억달러에 달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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