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비롯,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를 위해 세 번째 순서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선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희상 국회의장을 '문희상 씨'라고 칭하며 날을 세웠다.
권 의원은 24일 오전 주호영 한국당 의원과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국회 단상에 올랐다.
권 의원은 "민주당과 군소정당이 제안한 선거법 수정안에 대한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서 국회 운영과 관련된 문희상 국회의장의 태도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면서 "문 의장은 국회의 권위를 세워야 할 의무를 갖고 계신 분인데, 문 의장으로 말미암아 국회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의장이 편파적, 당파적으로 국회를 운영하는 바람에 과연 대한민국 국민 중에 문희상 씨를 국회의장으로 생각하는 분이 몇 명이나 있을까 (하는) 의문이 간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또 "국회법은 해석에 있어서 문제가 있으면 국회 해설서를 기준으로 국회를 운영해야 한다"면서 "국회법 해설서는 수십 년간 국회 운영을 보좌해온 국회 사무처 직원들의 지혜와 해석이 집대성된 책으로, 국회법 해설서대로 (국회를) 운영하면 여든 야든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런데 문 의장은 국회법 해설서와 정반대로 청와대·민주당이 요구하는 대로, 제멋대로 국회법을 해석해 국회를 운영하는 바람에 어젯밤 보시다시피 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았다"며 "이로써 국회의 권위를 떨어뜨린 주범이 바로 문 의장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문 의장이 23일 오후 9시 40분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기습적으로 상정한 직후 한국당은 같은날 오후 9시 49분 주 의원을 시작으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민주당도 맞대응 차원에서 찬성 필리버스터를 신청, 주 의원 다음으로 김 의원이 발언을 진행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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