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포괄적 FTA는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통상장관회의에서도 공동 과제로 제시됐다. 3국 간 FTA 진전 필요성은 한·중·일 정상회의가 시작된 1999년에 비해 교역은 5배, 투자는 12배 증가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 게다가 세계 경제에서 한·중·일 위상도 크게 달라졌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 교역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3국의 경제 규모와 상호관계로 보면 FTA가 없다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FTA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중·일은 기업 간 분업과 협력에서 보듯이 분리하기 어려운 가치사슬로 연결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3국 간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려면 무엇보다 투자와 교역의 불확실성을 없애야 한다. 자유무역을 한다면서 사드 보복 같은 일이 일어나고, 수출규제 조치가 가해지는 FTA라면 의미가 없다. 3국 경제계가 공동선언문에서 자유무역 수호 및 역내 경제 통합 촉진을 건의한 취지를 3국 정부는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한·중·일 FTA가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으로 가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신산업 협력이다. 3국이 지식재산권을 존중하면서 데이터, 인공지능, 헬스케어, 환경 분야 등에서 힘을 모으면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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