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카지노 스캔들'…아베 정권, 더 큰 폭탄 터졌다

입력 2019-12-25 17:12   수정 2020-03-24 00:02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가 잇따른 부패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매년 봄 주최하는 ‘벚꽃을 보는 모임’을 위해 아베 총리가 정부 예산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어, 집권 자민당 의원이 복합리조트 개발과 관련해 중국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되는 일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정부가 추진 중인 복합리조트 사업과 관련해 아키모토 쓰카사 자민당 중의원(하원) 의원이 도쿄지검 특수부에 긴급 체포됐다.

아베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전국에 두세 개의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복합리조트의 핵심은 카지노다. 일본은 전국에 1만여 개의 파친코영업장이 있지만 최근 도박산업이 둔화하고 있어 경기 부양 차원에서 카지노를 겸비한 복합리조트를 세우기로 했다. 2016년 12월 관련 법률을 만들었으며 2021년까지 최대 세 곳에 허가를 내줄 예정이다. 현재 지바시, 도쿄도, 요코하마시, 나고야시, 오사카시, 홋카이도 등이 복합리조트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에 본사를 두고 온라인 카지노 사업을 벌이고 있는 500.COM은 2017년 7월 도쿄에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복합리조트 유치를 희망하는 홋카이도 지역 진출을 노려왔다. 아키모토 의원은 2017년 8월 오키나와 나하시에서 이 회사 주최로 열린 복합리조트 관련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그해 12월에는 500.COM 중국 본사를 방문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현금 300만엔(약 3191만원)을 수수하고 70만엔(약 744만원) 상당의 가족 여행비와 숙박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2017년 8월부터 1년2개월간 내각부와 국토교통성 차관으로 복합리조트 사업과 관광정책에 관여했다.

자민당 3선 의원이자 아베 정부의 관광정책에 큰 역할을 해온 아키모토 의원의 체포는 아베 총리에게 대형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로 아베 정권 지지율이 1년4개월 만에 40% 아래(아사히신문 여론조사 38%)로 떨어진 상황에서 수습하기 쉽지 않은 충격이 가해졌다는 것이다. 이 스캔들은 매년 봄 정부 예산이 투입돼 열리는 ‘벚꽃을 보는 모임’에 아베 총리를 비롯한 실세들의 후원자를 초대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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