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손실사태' 여파…ELS 등 파생결합증권 2년 만에 잔액 감소

입력 2019-12-25 18:29   수정 2019-12-26 00:48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등의 여파로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약 2년 만에 감소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11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석 달 전인 6월 말 잔액 116조5000억원보다 5조3000억원(4.3%) 줄어든 규모다.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17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동춘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 시위 사태로 해외 증시가 부진한 데다 DLF 사태로 파생결합증권 투자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 자체가 크게 줄었다. 지난 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는 24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1조9000억원(32.7%) 축소됐다. 상환액은 29조2000억원으로 3조9000억원(11.8%) 감소했다.

종류별 발행 규모를 살펴보면 3분기 주가연계증권(ELS·ELB) 발행 규모는 전 분기 대비 9조8000억원(35.3%) 감소한 18조원이었다. 정치 불안 등으로 홍콩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홍콩H지수(HSCEI)를 기초로 한 ELS·ELB 발행이 11조9000억원으로 7조9000억원(39.9%) 줄었다.

파생결합증권과 관련한 투자 수익률도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3분기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8416억원으로 전 분기의 1조3103억원보다 4687억원(30.8%) 줄었다.

증권사들의 이익도 쪼그라들었다. 증권사의 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이익은 686억원으로 전 분기 2645억원에 비해 1959억원(74.1%) 급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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