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현상 심화로 인구 절벽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통계청은 26일 '10월 인구동향'을 발표했다. 지난 10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564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26명(3.1%) 줄었다. 10월 기준으로 보면 198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저 수치다. 2016년 4월 이후 43개월째 '역대 최소'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 바닥 친 출산율, 이젠 0%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25만7965명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2만789명(7.5%)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줄어드는데 사망자수는 늘고 있다. 10월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0명(2.0%) 늘어난 2만5520명으로 집계됐다. 월별 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 수치는 128명에 그쳤다. 자연증가율이 0%를 기록한 것.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자연증가분은 10월 기준으로 역대 최소"라며 "인구는 곧 자연감소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 인구 절벽 시작, 인구
출생아수가 줄어드는 배경으로는 혼인 적령기에 있는 20대, 30대들의 취업난과 주택 문제로 '비혼'과 '비출산'을 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 꼽히고 있다. 인구 감소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한국 경제의 생산과 소비가 감소하는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정부는 올해 출생아수를 30만9000명을 달성하겠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10월까지 탄생한 출생한 수는 총 25만7966명에 불과하다. 전망치를 넘기려면 11월과 12월에 총 5만1034명이 태어나야 하는데,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고려하면 어려우리란 관측이다.
목표치 달성에 못 미칠 뿐 아니라 출생아 수 30만 명이 올해 처음 깨지리란 우려도 크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올해 출생아 30만명을 넘을 것 같냐"는 질문에 "못 넘을 가능성이 있다"며 "출산과 결혼을 안 하는 경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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