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전 앵커가 자유한국당의 새 얼굴로 떠올랐다.
배현진 위원장은 26일 서울시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병상 호소문을 대독했다. 단식에 이어 지난 11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벌여온 황 대표는 본회의에 선거법이 상정된 다음 날인 24일 오전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행사장에서 이창수 대변인이나 당 대표 비서실장이 아닌 배현진 위원장이 대독자로 나선 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이날 자유한한국당 지도부도 배현진 위원장이 황교안 대표의 성명문을 대독하는 것과 관련해 이견이 발생해 논의를 진행했다. 결국 심재철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등이 모여 의견을 도합한 끝에 배 위원장의 대독이 결정됐다.
일각에서는 MBC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으로 미모를 겸비한 배현진 위원장이 자유한국당의 새 얼굴로 눈도장을 찍었다는 반응도 있다.
배현진 위원장은 2008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았다. 이후 2017년 최승호 사장 체제가 되면서 '뉴스데스크'에서 물러난 배현진 위원장은 2018년 3월부터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또한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자유한국당 저스티스리그 대변인 등을 맡아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난 17일 송파을 선거구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정치인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편 이날 배현진 위원장이 대독한 호소문을 통해 황교안 대표는 "선거법 개악은 대한민국을 망국으로 이끄는 급행열차 티켓"이라며 "(선거법이 통과되면) 비례한국당·비례민주당·비례정의당 비롯한 해괴망측한 정당이 100여개 이상 속출해 선거제가 희화화되고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와 우리 한국당은 결코 민주주의 생명인 선거를 죽이는 반헌법적 악법 통과되는거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마치 히틀러의 나치당이 선거를 통해 국회에 진입한 후 독재와 전쟁의 광기를 내뿜었던 것처럼 선거법 개정안은 우리를 망국의 길로 이끌 것"이라며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