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인성+스타성' 3박자 다 갖춰야 지갑 연다

입력 2019-12-26 17:51   수정 2019-12-2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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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만 잘해선 밀레니얼 스타가 아니죠. 인성도 좋아야 하고 개성도 강해야 하고….”

롯데로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 중 역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잔류한 최혜진(20)을 바라본 한 관계자의 말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혜진은 연간 최소 10억원을 보장받으며 향후 3년간 롯데 로고를 달고 뛸 예정이다. 최혜진이 역대급 계약서에 사인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단순히 실력 외에도 지난 2년간 보여준 스타성과 인성, 롯데 골프단이 발굴하고 키운 ‘프랜차이즈 스타’의 상징성도 더해졌다는 평가다.

선수들의 골프 계약을 담당하는 한 스폰서 관계자는 “최혜진은 신인 때 롯데와 계약한 뒤 꾸준히 성적을 내 후원사의 믿음에 보답했다”며 “최혜진과 롯데는 서로에게 놓칠 수 없는 카드였던 것 같다. 또 최혜진이 골프장 밖에서도 이런저런 잡음이 없었고 골프에만 전념해 좋은 이미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스토브리그에서 스폰서가 선수들을 영입할 때 고려하는 1순위는 당연히 성적이다. 한때 외모가 영입 기준에서 우선시된 적도 있으나 이제는 브랜드 노출 효과가 확실한 ‘실력파 선수’들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성적에는 계약 기간에 선수가 꽃피울 ‘잠재력’도 포함돼 있다. 요즘 잠재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항목은 ‘장타’다. 이 관계자는 “일단 장타를 쳐야 향후 샷이 잡히면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최혜진은 2019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52.18야드를 기록해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국가대표 출신, 어려운 가정 형편을 이겨낸 배경 등도 플러스 요인이다. 또 다른 스폰서 관계자는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주니어 때 닦은 기본기가 보장되기 때문”이라며 “어려운 가정 형편을 이겨내고 프로로 데뷔한 선수도 스폰서는 ‘플러스(+)’ 점수를 준다.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성장한다는 점에서 기업 이미지와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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