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증시는 ‘내우외환’이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경기는 1년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로 인해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기업들은 최악의 실적 악화로 신음했다.
4월 중순 225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5월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2000 초반까지 내려왔다. 8월 6일엔 장중 1891로 추락해 38개월 만에 1900선이 무너졌다. 이후 지수가 반등해 12월 들어 2200선을 회복했다.
하반기 한국 증시 반등의 최전선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있었다. 극도로 악화했던 반도체 업황이 재고 소진 등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4분기에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같은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의 핵심 요인으로 4차 산업혁명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구글, 아마존 등이 내년에 투자를 늘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4차 산업혁명이 내년의 투자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지로는 미국이 꼽힌다. S&P500지수가 올 들어 26일(현지시간)까지 29.24% 올랐는데도 전문가들은 여전히 내년 1순위 투자 지역으로 미국을 꼽는다. 와우넷 전문가들은 미국 내 4차 산업혁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직접 투자할 것을 권했다. 다우·나스닥·S&P500지수 등락률의 1~3배 수준에서 손익률이 결정되는 ETF도 추천 금융투자상품으로 꼽았다.
한국 증시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주와 자율주행차 관련주가 성장주로서의 매력을 뽐낼 것으로 예상했다. 5G 서비스는 올해 도입됐지만 성과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만도 등이 이끄는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 속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도 견고하다. 화면을 접고 펼 수 있는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업계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상당수 스마트폰 부품주들은 내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일본과의 관계 개선 수혜주인 면세점·화장품·엔터테인먼트·여행주 등도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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