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털기] 벤츠·BMW 뺨치는 모범생…볼보 S90

입력 2019-12-29 08:30  


볼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뛰어난 안전성을 갖췄다는 긍정적 반응과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이라는 편견. 한국 소비자들은 전자에 손을 들어준 듯하다. 지난 9월 볼보의 인기 세단 S90 T5가 할인된 가격으로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계약 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기자는 최근 S90 T5를 타고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용인시 수지구를 거쳐 과천 서울대공원까지 약 60km에 이르는 구간을 시승했다.


S90 T5의 외부 디자인 첫인상은 튀지 않는 절제미를 강조했다는 점이다.

직선을 중심으로 군더더기 없이 디자인돼 깔끔하다는 인상을 준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전 모델보다 더 대담해져 포인트를 줬고 크롬을 사용해 고급감을 강조했다. 볼보의 시그니처인 아이언 마크 화살표도 그릴의 대각선상에 올려져 볼보의 여타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이질감이 없다. 볼보만의 패밀리룩은 여전하다.

날렵한 형태의 헤드램프도 볼보 DNA가 묻어나는 풀 LED 방식의 주간주행등을 포함했다. 보닛을 앞뒤로 가르는 선은 그릴에 다다르지 않고 측면의 캐릭터라인으로 이어진다. 다른 90 클러스터(크로스컨트리, XC90)에서도 볼 수 있는 포인트다.


S90 T5는 전장 4995mm, 전폭 1880mm, 전고 1445mm, 휠베이스 2941mm의 크기로 제작됐다. BMW 5시리즈보다 전장이 60mm 길고 휠베이스가 34mm 짧다. 제네시스 G80보다는 작지만 그랜저보다는 크다. 측면부를 일체형으로 길게 늘려 전체적으로 쿠페형 세단 분위기를 자아낸다.

후면부는 다소 호불호가 있다. 전면부의 직선을 강조한 모습과 달리 'ㄷ'자형 테일 램프의 기하학적인 형태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 디자인 덕분에 차가 더 웅장해 보인다는 차주도 있다.


S90 차주 온라인 모임에서 외부 디자인에 대한 언급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만큼 볼보의 다른 차량들에 비해 크게 튀지도 않을 뿐더러 준수하게 잘 다듬어졌다는 반응으로 풀이된다.

내부 디자인은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인 만큼 고급스러움에 초점이 맞춰졌다. 스웨덴산 목재로 마감하고 최고급 나파 가죽시트를 사용했다. 위아래로 길게 자리 잡은 센터페시아는 처음에는 다소 낯설지만 이내 익숙해진다. 하나의 화면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어하는 사용자 환경은 테슬라 등 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활용하는 방식이다.

공간도 넉넉해 가족들이 차량을 사용하기에 큰 무리가 없다. 2열은 머리, 다리 공간 모두 넉넉하며 차량용 블라인트 커튼도 햇빛을 가리는데 유용하다.


또한 '바우어스 & 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만족감 높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음원을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

S90 T5에 장착된 4기통 2.0 가솔린 엔진은 볼보가 자랑하는 최신 파워트레인이다. 5500rpm에서 최고출력 254마력, 1500~4800rpm에서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발휘한다. 아우디 A6 45 TFSI, BMW 530i, 메르세데스-벤츠 E300 역시 같은 형식의 엔진을 얹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8초다.

주행 느낌은 배기량에 비해 힘이 강하다는 것이었다. 악셀을 밟자마다 육중한 차체가 앞으로 치고 나갔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좌석으로 충격이 거의 전달되지 않는 점도 준수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이자 엔진 배기음이 바뀌면서 오히려 더 부드러웠다. 노멀, 에코, 스포츠 등 주행모드 모두 차체를 단단히 고정시켜 운전하는 내내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 것도 점수를 줄만 했다.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이 경쟁 모델이다.

S90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모범생' 같다. 튀지 않는 차분한 외관에, 출력이나 실내 인테리어 수준 역시 빠지는 점을 찾기 힘들었다. 여기에 외제차 중 가성비도 뛰어나다. S90 T5 가격은 모멘텀이 5930만원, 인스크립션이 6590만원이라서 그렇다.

차분한 느낌에 기본기가 탄탄한 외제차를 찾는 '가성비' 우선 소비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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