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하위 20%' 23명 명단 확정…'총선 물갈이' 시동

입력 2019-12-29 18:54   수정 2019-12-30 01:07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한 현역 의원 하위 20% 명단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경선에서 20% 감산 등의 불이익을 받을 의원들로, 본격적인 총선 ‘물갈이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29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최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현역 의원 평가를 끝내고 하위 20%에 든 23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평가위원회는 봉인한 평가 결과를 내달 초 출범하는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평가 대상은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의원을 제외한 116명으로, 공관위는 지도부와 논의해 평가 결과를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통보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하위 20% 대상 의원이 통보되면 본격적인 총선 물갈이가 시작될 전망이다. 민주당 내에선 이번 총선에서 현역 의원(129명) 중 약 40명이 공천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출마를 공식화한 현역 의원 13명과 불출마 가능성이 큰 장관 겸직 의원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를 받는 의원을 합친 숫자다. 민주당 핵심 의원은 “평가 하위 의원을 공식 발표하지 않아도 어차피 경선 과정에서 알려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 중 자진 사퇴하는 의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대 총선과 달리 하위 의원을 무조건 공천에서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물갈이 폭이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2호 인재영입 인사로 14년 전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이야기로 화제를 모았던 20대 원종건 씨(이베이코리아 기업홍보팀 재직)를 발표했다. 심장 질환을 안고 태어나 해외에 입양된 여동생과 간경화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시청각 장애인인 어머니와 함께 자란 원씨가 소외 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원씨는 각계 후원 의사를 사양하고 폐지 수집으로 복지시설에 기부금을 내는 등 봉사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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