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기인사 여전히 '오리무중'

입력 2019-12-30 17:13   수정 2019-12-31 01:03

삼성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경제계에선 ‘이르면 내년 2월’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워낙 변수가 많아 속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30일 삼성 등에 따르면 매년 11~12월께 이뤄지던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의 정기 임원 인사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직 임원들이 연루된 재판 결과가 인사 연기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증거인멸 관련 재판에서 삼성 부사장급 인사 3명이 각각 1년 6개월~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이 지난 17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재판에서 각각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뇌물죄 재판 일정도 큰 변수가 됐다.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 담당 재판부는 추가 증인 신문을 위해 다음달 17일 4차 공판을 열겠다고 했다. 판결은 내년 2~3월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경제계에선 최고위급 경영진 다수가 참석하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1월 7~10일),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 4차 공판(1월 17일), 설 연휴(1월 24~27일) 등을 감안할 때 인사가 내년 2월 이후로 늦춰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통신사 ‘빅3’ 중에선 KT의 임원 인사가 내년 초 실시될 전망이다. 보통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이뤄졌지만 지난 27일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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