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지난 11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총 5만3561가구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전월(5만6098가구) 대비 4.5%, 작년 11월(6만122가구) 대비 10.9%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6월 6만3705가구에 달하던 미분양 주택은 10월 들어 5만6098가구를 기록하며 6만 가구 밑으로 떨어진 뒤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미분양 감소에 가장 크게 기여한 곳은 규제에서 풀린 부산이었다. 지난달 청약조정지역에서 풀린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2884가구로, 전월(4380가구) 대비 34.2% 급감했다. 규제 완화에 따른 집값 상승의 기대로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대거 몰려든 영향이다. 부산에선 기존 미분양 물량뿐 아니라 신규 분양물량도 순조롭게 매각되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해운대구 ‘센텀 KCC스위첸’은 올해 부산지역 최고 청약 경쟁률인 평균 67.7 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조영광 대우건설 빅데이터 연구원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양도세 중과, 대출 요건 등이 완화됐고 실수요자 및 투자자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며 “규제로 억눌린 서울 지역의 투자자금이 부산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지난 10월 8003가구에서 11월 8315가구로 3.9% 늘었다. 서울 미분양 주택은 176가구로 전월(191가구) 대비 7.9% 감소했다. 경기도가 7300가구로 10월(6976가구)에 비해 4.6% 증가했다. 조 연구원은 “양주 옥정신도시 공급이 이뤄지면서 미분양 물량이 소폭 증가했다”며 “공급이 많은 신도시 분양 특성에 따른 것이며 불안요인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은 총 1만9587가구로, 전월(1만9439가구) 대비 0.8% 늘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국 미분양 물량 감소는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 선호도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비교적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수도권과 지방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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