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2020 글로벌 경제] 美 1%대 후반 성장 예상…고용·소비가 '버팀목'

입력 2019-12-31 15:29   수정 2019-12-31 15:30

15개 월가 투자은행(IB)의 2020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컨센서스는 연 1.8%로 작년(연 2.3%)에 비해 약간 낮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한 뒤 불확실성이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경기가 예상보다 더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거셌던 침체 우려는 수그러들었다. 미 경제를 떠받치는 요인은 무엇보다 고용과 소비다. 완전고용을 상회하는 고용(실업률 3.5%)이 이어지면서 민간 소비가 계속 늘고 있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연말 쇼핑시즌 소비는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실업률 하락 속에 임금이 3% 수준으로 오르고 있지만 달러화 강세, 전자상거래 확산 등으로 인해 물가가 미 중앙은행(Fed) 목표치인 2%를 크게 넘는 수준까지 높아지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Fed는 작년 7~10월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한 뒤 경기 하방 위험이 대폭 커지지 않은 한 올해 금리 조정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15개 월가 IB 가운데 10곳이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 투자는 무역분쟁 영향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합의로 올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미 연방정부 지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위협 요인으로는 11월 대선이 꼽힌다. 대선을 전후해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돼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무역분쟁은 11월 대선까지는 휴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다수다. 최근 몇 년간 저금리 속에 기업 부채가 급증해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기업의 이자보상배율, 부도율 등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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