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휘청거렸던 국내 증시가 올해는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새해 첫 달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분석가)들은 "이익 개선에 우선 초점을 맞춰 투자전략을 짜야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2197.67 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1월2일 종가 2010.00) 대비로는 9%가량 올랐지만, 2200선을 지켜내지는 못했다.
지난해 코스피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 둔화 우려, 부족한 경기 부양책,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밸런싱에 따른 수급 부담, 일본과의 무역마찰 등이 지수를 압박해오다 연말부터 반도체주 상승과 함께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 이른바 '산타랠리'를 경험한 것이다.
올해 증시는 작년보다 시장 분위기가 좋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증시에 부담을 줬던 무역분쟁 이슈가 해소되고 수출 개선과 함께 기업들의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외국인이 본격 귀환할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2조원어치 국내 주식을 매입한 외국인들은 10조원 가까이 더 사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무엇보다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점이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1월 중 코스피가 2300선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곽 팀장은 전망했다.
지수의 상승에 발맞춰 투자할 종목도 이익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지난해 대부분 업종의 이익이 역성장했으므로 올해는 이에대한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증시 전반적으로 이익 턴어라운드가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최근 6개월 고점대비 20% 이상 주가 하락 후 횡보국면에 있는 종목 중 이익증가율이 높은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꼽은 최선호주는 △삼성전자(반도체) △현대모비스(자동차) △삼성전기(핸드셋/전기전자) △한국조선해양(조선) △네이버(인터넷/게임) △하이트진로(음식료)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다시한번 이익 개선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올해 국내 전체기업의 영업이익이 40조원 가까이 늘어나며 개선될 것"이라며 "국내 26개 업종 중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상위 10개 업종을 주목하라"고 언급했다.
그는 고성장이 기대되는 IT업종 가운데서도 △반도체△소프트웨어△IT하드웨어를 눈여겨보라고 했다.
또 흑자전환 예상 업종으로 △디스플레이 △조선 △운송 △유틸리티를,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 완화 수혜 업종인 △에너지 △화학과 투자심리가 회복중인 △건강관리 업종에 관심을 유지하라고 전했다.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은 IT업종 및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업종을 주목했다. 이익의 추세적인 증가세가 올 상반기까지 유력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은 조선업종과 면세점 관련주, 엔터 컨텐츠 업종도 관심있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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